국민 80%“사회갈등 심각”… '통합 어렵다'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부정적… 1990년생 이후는 비교적 밝게 평가

2019-06-04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우리나라 국민은 사회의 통합·신뢰·활력·경청·희망 정도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도 주지 않는 등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국민도 10명 중 8명이 넘었다.

우리나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가 4.17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보면 1954∼1963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3.95점)가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1990년 이후 출생자(4.30점)가 가장 양호하게 평가했다.

사회가 '차별과 소외가 심한 사회(0점)'에 가까운지 '배려와 포용의 사회(10점)에 가까운지 11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4.53점이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0점)'에 가까운지,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10점)'에 가까운지를 평가했을 때는 4.48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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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이 있고 희망찬 사회' '경제적 희망,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회'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도 점수는 각각 4.80점, 4.51점, 4.57점에 그쳤다.

사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경향은 젊은 세대일수록 심했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1974∼1989년생 집단은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고,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라는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은 80.0%에 달했다. '매우 심하다'는 7.2%, '대체로 심하다'는 72.8%였다. 특히 갈등 유형 중에서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 간 이념 갈등으로 '심하다'는 응답이 87.0%였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79.0%), 경영자와 노동자 간 갈등(81.61%),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간 갈등(75.1%),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71.3%) 등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한 경제적 갈등들에 대해서도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개발주의자와 환경보호주의자 간 갈등(64.0%), 지역 간 갈등(61.4%), 고령자와 젊은이 간 세대갈등(51.7%), 다문화 갈등(50.4%),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 갈등(49.57%) 등은 상대적으로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여성과 남성 간 갈등(52.3%)도 비슷한 수치였는데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남녀 갈등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