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1년2개월 만에 주의단계 진입

한은 ‘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서 불안지수는 3개월째 치솟아 주식과 원화가치 하락세 우려 … 코스피 이틀 만에 2400깨져

2022-06-2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물가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 시스템의 불안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가 '주의' 단계에 진입하며 주식, 채권가격, 원화가치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불안지수는 3개월 동안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3월 8.9로 주의 단계(임계치 8)에 들어선 뒤 4월 10.4, 5월 13.0을 기록했다. 금융불안지수의 주의 단계 재진입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였던 2021년 1월(9.6)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금융불안지수는 주식·외환·채권시장 등에서 은행권의 대출원리금 연체율, 경상수지 및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금융 안정 지표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주의 단계에 들어선 뒤 8개월 만에 위기 단계(임계치 22)에 도달했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불안 가능성이 꼽혔다.

한편 코스피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66.12포인트(2.74%) 내린 2342.81에 장을 마치며 이틀 만에 다시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종가는 2020년 11월 2일(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경신하며 1300원선을 위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7원 오른 달러당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일(1292.4원)과 21일(1293.6원)에 이어 3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하며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