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의장 "생애 첫 집, 나중에 사라"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젊은 층은 계획 재조정 조언 주택담보(모기지)금리 5.78%로 13년 만에 최고치

2022-06-1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주택 시장과 관련해 생애 첫 주택 구입을 계획하거나 집을 사려는 젊은 층에게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젊은 층이라면 약간의 재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낮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주택 공급과 대출 여건이 적절한 수준이 될 때까지 집을 사는 것을 보류하라고 권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내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뉴욕 월가의 지배적 관측이다. 따라서 최소한 내년까지 주택 구입을 늦추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파월 의장이 조언한 셈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아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현지 시각)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디 맥을 인용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5.78%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모기지 평균 금리는 5.23%였다. 불과 일주일 만에 55bp(0.55%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WSJ는 이 같은 주간 상승폭이 1987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번 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채권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치솟고 있다. 연준은 물가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6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또한 양적 긴축을 통해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줄이면서 모기지 금리를 올렸다.

WSJ는 지난 5월 미국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한 미국인은 모기지 평균 금리가 3%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매달 모기지 비용을 740달러(약 96만원) 더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