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테슬라 배터리' 양산라인 구축

오창에 7300억 투자…약 13GWh 생산시설 늘려 내년 하반기 생산

2022-06-1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원통형 '4680' 배터리를 양산한다. 이를 위해 한국 오창공장에 총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오창공장에 총 73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증설한다고 13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한다. 오창 1공장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한다.

두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배터리 양산 설비 구축과 생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대비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고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 배터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 소개한 것이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46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4680 배터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3GWh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해 원통형 배터리 채용 완성차와 소형 전기차(LEV)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파우치형에 이어 원통형 분야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4680으로 대체될 미래 원통형 전지 시장은 양극재 내 니켈 함량 비중이 6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NCMA·NCM 등)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NCMA 배터리를 양산한데다 30여 년간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온 경험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 채용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공급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파우치, 원통형 등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고객의 요구에 적시 대응하며 고객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