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말처럼 '경제의 창문' 흔들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 5.4%에 생활물가는 6.7% 상승해 금융위기후 최악 경기 침체속 물가상승하는 'S의 공포' 확산…추경호"고물가 지속"점쳐

2022-06-0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하고 생활물가는 6.7% 상승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요인과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내수 회복으로 6%대 물가상승률이 예고되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5월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5월보다 5.4%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물가가 급등했던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석유류를 비롯해 축산물과 개인서비스 등 거의 모든 물가가 올랐다.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료도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9.6%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이외(3.5%) 품목이 모두 오르며 5.1% 상승했다. 집세는 2.0%, 공공서비스는 0.7%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생활필수품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물가상승률은 당분간 5%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물가가 전월 대비 -0.4% 이상이 나오지 않는 한 5%대가 유지될 것"이라며 "5%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5%대 물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3일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한은, 통계청이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고물가의 원인이 되는 변수들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쉬이 안정되기 어렵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단기간에 복구될 가능성이 적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제된 상황에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또한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제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6월과 7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