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전열' 재구축

연구개발 (R&D) 담당 반도체연구소장 전격 교체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 기용해 분위기 쇄신 나서 삼성"경쟁력 강화 위해 조직개편,인사 수시 단행"

2022-06-02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선행기술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반도체연구소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매해 연말에 조직 개편과 정기 인사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삼성의 '반도체 위기론'이 거론되는 시점에 이뤄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신임 반도체연구소장으로 송재혁(55)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재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송재혁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낸드플래시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1996년 입사한 송 부사장은 공정 및 소재 개발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술개발 역량을 전문화하기 위해 메모리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메모리TD(Technology Development)실을 D램 TD실과 플래시 TD실로 분리했다. D램 TD실장은 박제민(51) 부사장이, 플래시 TD실장은 장재훈(53) 부사장이 각각 맡는다.

신임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는 장성대(58)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연구소 소장을 교체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에 변화를 주면서 반도체 사업부의 분위기를 쇄신하려 하는 것으로 관측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상시로 하고 있다"만 언급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도 임원 인사를 했다. 신임 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에는 남석우(56) DS부문 CSO 및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부사장이, 파운드리기술혁신팀장에는 김홍식(53) 메모리제조기술센터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그동안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최첨단 4나노 공정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확보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삼성의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생산도 수율 문제로 갤럭시S22 대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나노는 초기 수율 램프업(생산량 확대)은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지만, 조기 안정화에 주력해 현재 예상한 수율 향상 곡선 내로 진입한 상태"라고 진화했다.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사업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 파운드리 부문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을 성취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