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절반이 적자…한전은 6조 가까이 손실

한국마사회·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코로나 영향으로 역대급 적자기록 최근 부동산 호조 힘입어 LH 는 5조6천억원 흑자 기록해 눈길 끌어 국민건강보험공단"병원이용 줄다보니 비용이 줄어 2조원대의 흑자"

2022-05-1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2곳 중 1곳 꼴로 적자를 냈다. 한국전력공사가 고유가 여파로 5조8000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마사회·한국관광공사 등 관광·여가 관련 공공기관들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역대급 적자를 기록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중 47.0%인 170개는 영업손실을 냈다.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5조8601억원 적자를 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 저유가 덕분에 4조863억원 흑자를 냈다가 지난해에는 고유가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2조7981억원)의 두 배를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9300억원), 한국철도공사(8881억원), 한국마사회(4179억원), 한국공항공사(2740억원), 한국관광공사(1688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1458억원)의 순서로 적자 규모가 컸다. 이들 공공기관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여가·레저 활동이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코리아그랜드레저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흑자였는데 2020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조64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362개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LH의 영업이익은 2018년 2조6000억원대에서 2019년 2조8000억원대로 늘어난 데 이어 2020년에는 4조3000억원대로 커졌다. LH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아 보유 토지와 주택 매각이 호조를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LH 다음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582억원), 중소기업은행(3조2313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2조1883억원), 예금보험공사(2조1024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442억원)의 순서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2019년 4조2642억원 적자에서 2020년 흑자(279억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흑자 규모가 2조원을 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병원 이용자가 줄다 보니 비용이 줄어 흑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1조8155억원)과 한국가스공사(1조2397억원), 한국수력원자력(8044억원), 한국수출입은행(7520억원) 등의 순서로 이익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