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르노 합병 추진, 세계 3위 자동차메이커 부상

2019-05-28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세계 3위급 완성차 업체가 된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CA는 27일 르노에 합병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지분 구조는 50대50으로 하고, 네덜란드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FCA 주주들에게 25억유로(약 3조3200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하고, FCA와 르노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절반씩 갖는 방식이다.

르노도 별도로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법인은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합병에 따른 공장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간 경영통합 논의는 세계 자동차 업계가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 차량공유·전기차·자율주행 등 산업 격변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최근 급물살을 탔다. FCA와 르노는 합병을 통해 투자 공유,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주요 지역 시장과 기술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연간 50억유로(약 6조6천억원) 이상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아트는 "폭넓고 상호보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고급차부터 대중차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FCA와 르노는 합쳐서 자동차 870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가 각각 1천83만대, 1천59만대 판매한 것보다는 적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보다는 많다.

양사의 시장 평가가치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326억 유로(약 43조3천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