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렸는데 물가 하이킥 비상

13년 6개월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4.8% 기록 원화가치 하락세 가속…기름값은 34% 급등해

2022-05-0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4월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5%에 육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물가도 동반 상승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4월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올 3월(4.1%) 4%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34% 급등한 것을 비롯해 공산품이 7%, 외식 물가가 6% 이상 뛰는 등 오르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5월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급등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여파로 수입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계속 오르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소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가와의 전쟁'은 윤석열 정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중소기업 등에 수돗물 가격을 깎아주고 일부 수입 원자재에 붙는 관세도 줄여줄 방침이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선택할 경우 경제성장 둔화와 물가상승이 함께 닥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