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못구하자 세탁기 내장 반도체 재활용"

네델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최고 경영자 반도체 부족사태 언급 블룸버그통신"세계적 자동차회사도 1년 넘게 반도체 공급난 해결 못해"

2022-04-22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한 글로벌 대기업이 세탁기를 사서 내장된 반도체를 뜯어내 재사용하는 일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해당 기업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심각한 반도체 수급난 사례를 전했다.

베닝크 CEO는 이 회사가 지난 주 자신에게 이런 고충을 전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수요는 정말 많은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 수요의 폭을 너무 적게 잡았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를 비롯한 주요 장비업체들도 부품을 충분히 구하지 못해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를 만드는 제조업체들이 단기간에 생산 역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적 자동차회사들도 1년 넘게 생산에 타격을 주는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