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수입가 2008년 후 t당 400달러 첫 돌파

우크라 전쟁으로 한달 새 8.8%상승…1년전 대비41.4% 상승 식용 밀 주로 미국 등서 수입하지만 국제 곡물 값 오름세 영향

2022-04-2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달

지난달 밀 수입단가가 t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오르던 국제 밀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더 상승한 결과다. 밀 수입단가가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밀(밀과 메슬린) 수입량은 42만9000t, 수입금액은 1억7245만달러로 t당 가격이 402달러였다. t당 밀 수입단가는 전월보다 8.8% 상승했다. 2008년 12월(406달러)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1.4%,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보다는 54.3% 각각 상승했다.

수입 밀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과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해상운임이 상승한 결과다. 국내 식품업계는 식용 밀을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수입 밀 가격이 오르면 이를 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과 음식값, 사료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가격은 8113원으로 1년 전보다 8.7% 올랐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서울 지역 냉면 평균가격도 9962원으로 1년 전보다 9.7%, 자장면은 5846원으로 9.4%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