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기 없어도 금리올려 물가잡아야"

국회 인사청문회서 긴축 통화 시사 … 인플레 압력 커져 선제적 금리 인상 의지 금리 인상폭은 물가 오름세 보고 결정…한은총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2022-04-19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인기가 없어도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통해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상승 심리(기대 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인기는 없더라도 금리인상의 신호를 줘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 그때그때 조율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처럼 물가가 오른 뒤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하면 취약 계층 등을 중심으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면 소비가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금리 인상을 통해 기대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0.25%포인트를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 이른바 '빅 스텝'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급격히 올라가는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불가피한 선별적 보상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총량이 굉장히 커 물가에 영향을 준다면 정책 당국과 얘기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조절할지 한은도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규모 추경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한은도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회는 청문회 직후 표결 없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오는 21일 한은 총재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