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배송경쟁 '새벽 배달' 속속 중단

롯데온 이어 BGF 운영 헬로네이처도 '새벽 배송' 철수 결정 수익성 악화에 두손… 신선식품공급과 바로배송 등에 치중

2022-04-15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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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가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앞서 롯데온도 2년 만에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통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GF는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오는 5월 말을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BGF는 "고비용 구조인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이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이커머스 업체 외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점에 맞춰 사업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헬로네이처는 BGF가 50.1%, 11번가가 4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BGF 계열사인 BGF네트웍스가 지분을 100%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기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 B2B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도 18일자로 새벽배송 사업을 중단하고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는 2015년 5월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이후 쿠팡과 SSG닷컴, 오아시스마켓 등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특성상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한편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성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여전히 새벽배송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도 있다. G마켓과 옥션이 지난달 서울 전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몬도 4월부터 콜드체인 전문 물류회사 팀프레시와 손잡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