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 탈환

지난해 세계반도체 시장 26%더 커졌고 삼성의 매출도 28% 성장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분석…삼성 점유율 12.3% 1위, 하이닉스 3위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조사에서 제외

2022-04-15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보다 26%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시장 1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견고한 3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분석해 15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5949억5200만 달러(약 732조원)로 전년 4708억8900만 달러(약 579조원)보다 26.3%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731억9700만 달러(약 90조원)로 시장점유율 12.3%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2위인 인텔(매출 725억3600만 달러, 시장점유율 12.2%)과 0.1%포인트 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571억81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28.0% 성장하며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쳤다. 같은 기간 인텔은 매출이 0.3% 감소하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허용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6.1%(363억5200만 달러) 시장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매출이 전년 대비 40.6% 성장했다. 이어 미국 메모리 전문업체 마이크론(시장점유율 4.8%)이 4위, 5위는 미국 퀄컴(4.6%)이었다.

그 다음으로 미국 브로드컴(3.2%)과 대만 팹리스 미디어텍(3.0%), 미국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미국 그래픽 반도체 전문 엔비디아(2.8%), 미국 CPU·GPU 전문 AMD(2.7%)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지난해 매출 15억 달러로 전년(82억 달러) 대비 81% 감소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부문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의 27.9%를 차지했다. 매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2% 증가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년 대비 34.9%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무선 통신 부문은 24.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68억달러(약 70조원)로 인텔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