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표의 야심… 5년내 '매출 15조원 달성'

최수연 기자회견서 의욕적 경영구상…글로벌 사용자는 10억명으로 팀 네이버 전분야 일본에 진출…콘텐츠ㆍ커머스외 협업툴 거의망라

2022-04-1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네이버가 오는 2026까지 매출 15조원, 글로벌 사용자 10억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말 6조8000억원이었던 매출을 5년 내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웹툰·웹소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네이버 밴드 등 현재 7억명인 서비스 사용자 수를 10억명 이상으로 끌어 올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3일 경기도 분당 신사옥 '1784'(정자동 178-4번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대표 임기는 3년이지만 전문 경영인이 임기 내 목표로 움직이면 성장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며 "10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기업으로는 구글, 아마존, 텐센트, 메타(페이스북) 등이 있다. 이런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네이버의 목표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 나온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년 단위로 말했지만, 3년 만에 (매출 두배를) 달성한 경우도 많았다"며 3년 내 매출 두 배를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20여년 축적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국내외 파트너십을 결합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가 새롭게 글로벌 시장을 개척(1단계)하고 신규 서비스들을 선보이며 안착(2단계)시키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각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하나의 생태계로 확장하는 글로벌 3.0 단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검색, 커머스, 콘텐츠, 로보틱스 등 사업과 파트너사들을 한 데 묶어 '팀네이버'라고 정의했다. 그는 "팀네이버가 구축한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일본,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접목하고 네이버만의 구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팀네이버의 모든 분야가 일본에 진출한다. 콘텐츠, 커머스는 물론 협업툴 '라인웍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등 기반기술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 중 특히 커머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네이버는 앞서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간 경영통합을 추진해 Z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이후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안착한 '스마트스토어(오픈마켓 플랫폼)' 일본 버전을 출시했다.

최 대표는 "올해 야후재팬에서도 검색, 광고, 쇼핑 등과 관련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보다 3배 큰 일본 시장의 디지털 침투율은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가능성이 많고 포털(네이버·야후재팬), 메신저(라인), 통신사(소프트뱅크)가 모여서 만든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하이브, 왓패드와 협력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다. 유럽에선 현지 우수 기업들과 손잡고 AI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커머스·콘텐츠 경쟁력을 키운다. 김 CFO는 "M&A 전략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성장세가 가파른 커머스와 콘텐츠를 위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신사업 구상도 제시했다. 올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컨대 경기 관람 후 팬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해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신사업 관련 사내독립기업(CIC) 한두 개를 연내 출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