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석의 뉴욕 부동산] 맨해튼 1분기 주택거래액 사상최대

거래총액 70억달러 돌파 …아파트 평균거래 값은 1년새 19% 오른 204만달러 매매건수도 3585건으로 분기 기준 최대…침실 4개 이상 고급아파트 상승 주도

2022-04-1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올 1분기 뉴욕 맨해튼의 주택거래 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감정평가회사인 밀러 새뮤얼과 더글러스 엘리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맨해튼의 주택 매매총액은 70억 달러를 돌파해 시장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기는 커녕 1년 만에 가장 강력한 출발을 보였다.

1분기에 거래된 맨해튼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9% 급등한 204만 2113달러를 기록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최근 금리 상승은 맨해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부유층 구매자들에게 영향을 덜 미치고 있으며 금리가 오를수록, 그들은 더 많은 현금을 지불한다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1분기 매매건수도 3585건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보다 46% 증가한 것이다. 재고 물량 감소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체 매매거래액은 60% 증가한 73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동안 뉴욕시의 금융산업 의존도를 감안할 때 맨해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밀러 새뮤얼과 더글러스 엘리먼은 분석했다.

밀러 새뮤얼의 대표인 조나단 밀러는 "사람들이 직장 때문에 맨해튼에 거주한다는 개념은 설득력이 떨어진 셈"이라고 밝히면서, "코로나로 인해 일부는 원격으로 일하고 있지만 맨해튼에서 거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문화적인 혜택, 레스토랑, 브로드웨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상승 역시 맨해튼 시장을 이끄는 부유층 구매자들에게도 영향을 덜 준 것으로 보인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1분기 부동산 매매의 47% 이상이 전액 현금거래였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저치인 39%에서 상승한 것이며, 역대 최고 기록에 근접한 수치다. 올해 초 맨해튼 주택거래가 강세를 보인 또 다른 이유는 공급이었다. 뉴욕 주변 지역은 시장에 나와있는 주택 매물 부족과 씨름하고 있는 반면, 맨해튼은 비록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회사 코코란에 따르면, 약 5000건의 주택 매물이 지난 1분기에 시장에 나왔는데, 이것 또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다. 

고급아파트의 가격 상승도 눈길을 끈다.  침실 4개 규모 이상 아파트 가격은 650만 달러로 작년보다 3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