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갈등…최종구-이재웅 이틀째 설전

최 금융위원장" 민간개혁과 사회적 충격 관리는 정부가 할 일" 이 대표의 '죽음을 이용하고 정치화해선 안돼"SNS글에 반박

2019-05-23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와 택시업계와의 갈등 문제를 놓고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위크 2019'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이재웅 대표의 “출마하시려나” 발언에 “그렇게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최종구

최 위원장은 22일 "(이 대표가) 택시업계에 대해 상당히 거친 언사를 내뱉고 있는데,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무례한 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갑자기 이 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내년 총선에) 출마하시려나?"라고 받아치며 두 사람의 설전이 시작됐다. 앞서 지난 17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택시업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어제 한 말의 의미를 오늘 (핀테크위크) 연설에 담았다"며 "정부가 민간 혁신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해서 삶에 대한 위협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며 혁신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의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거나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분들의 사회적 충격을 관리하고 연착륙을 돕는 것, 혁신의 빛 반대편에 생긴 그늘을 함께 살피는 것이 혁신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대표는 최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기사를 페이스북에 게재한 뒤 대응에 나섰다. 이 대표는 "주무부처 장관도 아닌데 제 주장을 관심 있게 잘 읽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혁신에 승자와 패자는 없다. 혁신은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산업이나 관련 종사자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돕고 거기에 혁신산업도 참여해야 한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통산업을 잘 보듬어 주고 혁신산업은 놔뒀다가 혁신산업이 잘 되면 세금을 많이 걷고 독과점 산업이 되면 규제하거나 분할하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 과정에서 혁신산업이 전통산업을 도울 게 있으면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