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의 금리인상 '큰 걸음' 강력 시사

한번에 0.5%P 금리 인상 가능성 … 이르면 5월부터 큰 폭의 양적 긴축도 FOMC 의사록서 언급돼…다수가 목표치 웃도는 물가상승에 급브레이크

2022-04-0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초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빠른 속도로 양적긴축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지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FOMC 위원들 중 다수는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너무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3월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을 선호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단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25bp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상과 함께 통화긴축 수단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월 9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며 "월 상한선은 시장 상황에 따라 3개월 또는 약간 더 긴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적었다.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때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양적긴축 속도가 빠를 것임을 예고한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경기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국채와 MBS를 매입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물가를 자극하자 연준은 8조9000억달러로 불어난 보유 자산 중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일부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