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호감 꼬리표' 떼기 안간힘

소상공인 모바일 마케팅 돕고 창작자 지원 재단 설립 상생기금 3천억원 투입… 계열사 연내 100개로 축소 일본에서 게임 사업 등 3년내 해외 매출 비중 30%로

2022-04-06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카카오가 소상공인의 모바일 마케팅을 돕고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아울러 지난해 조성하기로 한 3000억원의 상생기금에 대한 구체적 용처를 발표하는 등 비호감 꼬리표를 떼기 위한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내용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5년 동안 상생기금 3000억원을 6개 분야로 나눠 사용한다.

구체적 사용처는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200억원) ▲지역사회 및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600억원) 등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소통을 돕기 위한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시작한다. 이는 소신껏 사업을 운영하는 전국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를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온라인 맞춤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카카오톡 채널 운영비용을 지원하고, 상점 홍보 및 단골 모집을 돕는 '카카오톡 채널 홍보 키트'를 배부한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소상공인을 위한 '소신상인 쉬운 결제'도 지원한다. 상반기 중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국적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서울 광장시장, 신영시장, 제주 올레시장, 화훼농가, 베이커리 직능단체 등과 논의하고 있다.

우리 농수산물이 제 값을 받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 운영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 651t을 매입해 공동 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한다. 재단은 창작 지원은 물론 창작자들의 심리치료 지원과 저작권 문제 해결 등 처우 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나은 승차와 배차 경험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택시기사들의 실질 수익 증대와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10% 내외인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내 30%대로 높이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와 함께 현재 134개인 국내 계열사를 연내 100개 안팎으로 줄인다. 카카오는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세를 불려오다가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며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성수 센터장은 "핵심사업과 벗어난 계열사는 계속 정리중이고,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