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는 2030…집 값에 밀려 고단한 삶

2030의 세대 인구 7년간 8.2% 줄어감소…71.5%가 대중교통 이용 절반이상은 다른 시도나 구로 이동 … 하루 평균 수면은 6시간 49분

2022-04-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서울을 떠나는 사람 둘 중 한 명은 2030세대이고, 비싼 집값 등 주택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202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 지표조사'를 활용해 2030세대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1 서울서베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2만 가구(15세 이상 4만411명)와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11월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는 총 286만명(남자 140만명, 여자 146만명)으로 서울 인구 중 30.1%를 차지했다. 이는 7년 전과 비교해 8.2%가 줄어든 것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보다 3.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2030세대 인구 감소의 주된 사유는 서울시 밖으로의 전출이었다. 서울시 전출인구 2명 중 1명꼴로 2030세대였다. 전출 사유는 20대는 가족, 직업 순서였었고,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었다.

서울시는 "가족을 사유로 한 전출은 가족 전체의 전출 또는 합가(合家)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족 전체가 서울 밖으로 나가거나 나 홀로 상경했던 젊은 층이 일자리 문제 등으로 인해 다시 지방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여기에 주택 문제까지 가세해 2030세대의 서울 전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2030세대가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아파트(42.8%), 다세대·연립주택(28.1%) 순서였다. 주택 점유 형태는 부모 소유 집을 포함한 자기 집(35.8%),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 순서였다.

2030세대의 71.5%는 통근·통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절반 이상(55.4%)은 다른 시도나 다른 구로 이동했다. 여가 생활은 영상시청(주중 49.7%, 주말 30.7%) 등 실내 활동을 주로 하지만, 희망하는 활동으로는 여행·야외나들이(14.7%)와 문화예술 관람(14.3%)이 주말·주중 활동으로 각각 1위, 2위로 꼽혔다.

서울 2030세대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9분이었다. 고용이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짧았다. 유급 인턴의 수면시간은 6시간 7분, 정년이 있는 정규직의 수면시간은 6시간 44분이었다.

2030세대의 절반(46.6%)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대인관계(23.0%), 재정 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 등을 꼽았다. 수면시간과 스트레스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30세대의 고용 형태는 정규직(67.7%), 무기 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 순서로 집계됐다. 정규직 비율은 30대로 들어서면서 다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