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패권 G2경쟁서 중국이 미국 추월"

인용되는 최상위 '1%논문'수에서 중국이 앞서 물리과학 및 공학, 수학및 컴퓨터 과학 등 두각 과학기술 데이터 기관 과학기술정보硏 보고서

2022-04-04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미국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를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양적·질적으로 추월했고, 전반적인 연구 수준에서도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데이터 최고 책임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4일 발간한 '글로벌 미·중 과학기술 경쟁지형도' 보고서에 따르면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를 기준으로 물리과학 및 공학, 수학 및 컴퓨터과학 등 대부분의 과학기술 영역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KISTI는 39개 대분류, 254개 중분류, 4140개 세분류로 구분해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 지형도를 작성했다. 과학논문의 질적인 측면을 반영하기 위해 분야별 논문 수 외에도 과학논문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와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를 국가별로 비교했다.

중국의 과학논문이 양적으로 미국을 앞질렀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미국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KISTI 내부 연구용으로 도입한 클래리베이트사의 웹 오브 사이언스 분석결과는 중국의 과학논문이 인용영향력이라는 질적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과학기술 세부 분야에서 미국을 앞섰다.

분석대상 10개 분야 중 화학, 전기전자공학,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나노기술 영역에서 중국의 피인용 최상위 1% 논문 수는 미국보다 2배 넘게 많았다. 특히 나노기술 분야에선 중국이 1451건(71.37%)인 반면 미국은 598건(29.41%)에 머물렀다. 화학 분야에서도 중국 4486건(58.32%)으로 미국(1831건, 23.80%)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선 중국 1639건(57.41%)인 반면 미국은 825건(28.90%)에 그쳤다.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박진서 센터장은 "중국은 생명과학,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과학·기술·공학·수학 전 영역에 걸쳐 미국을 2010년대에 양적·질적으로 추월했고, 전반적인 연구 수준도 미국과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용 영향력이 논문 내용의 질적 우수성을 전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