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평균 키 男172.5㎝, 女159.6㎝

42년 전보다 5∼6㎝ 커져 … 하체 긴 '롱다리' 증가 국가기술표준원 '인체지수조사'…비만율 男 47%

2022-03-30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한국인의 평균 키가 1979년과 비교해 40여년 사이 남성은 6.4㎝, 여성은 5.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체가 긴 '롱다리' 체형이 많아졌고, 남성의 절반은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제8차 한국인 인체지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체치수조사는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의 인체치수·형상 데이터를 수집·보급하는 국가 주도 데이터 사업으로 1979년 시작됐다.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국가 주도의 데이터 사업으로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에는 격동의 시대를 거친 한국인의 인체 변천사가 담겨 있다. 8회째인 이번 조사는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69세 한국인 6839명을 대상으로 직접 측정 137개, 3차원 측정 293개 등 총 430개 항목을 측정했다.

조사결과 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2.5㎝, 여성 159.6㎝로 1979년 1차 조사 때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각각 커졌다. 상체와 하체의 비율을 나타내는 다리 길이 비율(샅높이/키)이 모든 연령대에서 2003년 5차 조사보다 높아졌다. 남성은 43.7%에서 45.3%로, 여성은 44.4%에서 45.8%로 각각 늘어났다.

키와 체형이 서구화되는 가운데 일부 인체 비율은 한국인 고유의 특성이 여전했다. 머리수직길이 대비 키의 비율을 나타내는 두신 지수는 1990년대 이후 7.2∼7.3을 유지했다. 머리너비 지수(머리너비/머리두께)도 모든 시대·연령·성별에서 동양인의 단두형 비율인 0.84∼0.89를 기록했다.

남성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2.1(1차 조사)에서 24.9(8차 조사)로 40여년 동안 꾸준히 높아졌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같은 기간 22.0∼23.1에서 오르내렸다. 이번 8차 조사에선 22.6으로 집계됐다. BMI는 18.5∼22.9가 표준 체중이다. 23∼24.9는 과체중, 25∼29.9는 경도 비만, 30 이상은 중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 비율은 남성이 47.0%, 여성은 22.6%였다. 특히 여성은 7차 조사결과와 비교해 35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비만도가 줄어든 가운데 50∼60대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복부 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도 직전 조사결과 대비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늘어난 것과 달리 여성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주제 발표회를 열어 의료기기, 웨어러블 기기, 인간공학 분야 등 미래산업에 대한 협력 방향을 모색하고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우수 사례를 공유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인의 몸에 맞는 제품 생산과 공간 설계에 활용돼 우리 기업의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온 인체정보 데이터가 디지털 전환 시대의 미래지향적 신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인체치수조사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