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의 하나금융 시대 열렸다

정기주총서 신임회장에 올라…10년 만에 수장 교체 외국인도 지지…김정태 전 회장에 50억 특별공로금

2022-03-25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부회장이 선임됐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함영주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주총은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선임안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결권 자문기관의 권고가 나오면서 외국인 주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임안에 찬성한 데 이어 다수 외국인 주주가 이사 선임 안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5인 및 함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앞서 함 회장은 채용 업무방해 혐의 관련 형사재판과 금융당국의 징계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 형사재판은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행정소송은 패했다.

다수 의결권 자문기관의 찬성과 반대 권고가 동시에 나온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이날 주총에서 승인됐다. 앞서 9.19%를 가진 국민연금은 특별공로금 지급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와 달리 하나금융 지분 67.53%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 다수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찬성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보수 24억원을 포함해 특별공로금까지 총 74억원 정도를 받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정기주총을 끝으로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2012년 3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10년 만이자, 1981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해 금융맨 생활을 시작한 지 40여년 만이다. 그는 금융권 최장수 회장으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 초대 회장과 함께 4연임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