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고공행진에 美소비자 전기차 주목

휘발유 평균 가격, 갤런 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 기록 자동차 거래 사이트 이용자 25%가 전기차 등 구매 '고려'

2022-03-24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미국에서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13일 1주일 동안 자동차 거래 사이트 에드먼즈에서 차량을 구매하려던 이용자 중 4분의 1이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이전 주보다 39%, 한 달 전보다는 84% 각각 늘어난 것이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꼽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첫째 이유는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이었다. 그 다음이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었다. 반면 비싼 전기차 가격과 제한된 주행거리, 부족한 충전시설 등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주 공개된 시장조사업체 피플세이의 설문조사에서도 고유가 상황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휘발유 값 급등에 불안해하고 있고, 49%는 휘발유차 유지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11일 갤런 당 4.3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가구의 월평균 지출이 50달러(약 6만원) 이상 증가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금융회사 노던 트러스트가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60만대로 202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020년 4.1%에서 지난해 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