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경제의 배후지' 용산에 역사박물관

지어진지 94년 지난 용산 철도병원 리모델링해 탈바꿈 조선을 움직인 거상 ' 경강상인 ' 등 주제별 상설 전시관

2022-03-23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일제 강점기인 1928년 건설돼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했던 용산철도병원(등록문화재 제428호)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해 23일 개관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동시 수용인원 490명, 쾌적 관람 수용인원 100여명 규모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용산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돼 용산구의 도심역사 거점 구축 특수사업으로 추진됐다.

붉은색 외부 벽돌의 성능을 회복하고 철도병원 내부 흔적을 보존하면서 근대 건축물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용산구에 기부채납했다.

조선시대 용산은 수도 한양의 배후지이면서 한강 이남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으로 조운선과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이 때문에 일제는 용산에 철도기지를 건설해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다.

서울 용산구청은 "건축환경 분석을 통해 전시 연출 활용에 최적화된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짜리 2차원(2D), 3차원(3D) 영상으로 주제별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이 현재까지 모은 전시 유물은 4000여점이다.

전시는 상설전과 개관 기념 특별전, 체험 코너로 구성됐다. 상설전 주제는 '보더리스 용산'으로 ▲프롤로그 '천의 얼굴 용산' ▲용산에 모이다 '한양의 길목 용산,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 ▲용산에서 흩어지다 '군사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 냉전 속에서도 뜨겁기만 했던 용산' ▲용산으로 이어지다 '철도 교통의 중심이 된 용산, 철도의료의 본거지 용산철도병원' ▲용산에서 하나 되다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터전 용산, 경계를 풀고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는 용산' ▲에필로그 '내일로 가는 용산' 순이다.

개관기념 특별전은 오는 9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철도병원 역사를 담았다. '보더 인 모션-용산'은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용산의 시대별 장면들을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체험전은 1층 복도를 따라 마련됐다. 관람객은 터치 모니터, 인물 스카시패널, 미로테이블 등을 활용해 세곡 운반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부대시설로 교육실, 아카이브 미디어월, 기증자 명예전당, 옥상정원, 카페테리아 등을 갖췄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