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수입 1조원 돌파…커피숍 노래방의 3배

지난해 1조488억원으로 1년새 20.5% 늘어 이디아 3500곳, 스타벅스1639곳 각각 개점

2022-03-21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지난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 광풍도 한국인의 커피 사랑을 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달러 베이스)은 전년보다 24.2% 증가한 9억1648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20년 전인 2001년 7225만 달러에 비해 12.7배 정도로 커졌다.

원화 베이스로는 전년보다 20.5% 늘어난 1조488억 원 상당에 달했다. 커피 수입량 역시 전년보다 7.3% 증가한 18만9502t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020년 수입액이 직전 연도(2019년)보다 11.5% 증가한 7억3780만 달러(8706억 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수입액도 그 증가 폭이 24.2%에 달해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일상 속에 커피 문화가 더욱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에 힘입어 지난해 말 전국의 커피 음료점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8만3363개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전인 2017년 말 4만4305개에 비해 무려 88.2%가 늘어난 것이다. <표 참조>

자료=국세청/이코노텔링그래픽팀.

지난 연말 기준 전국의 커피 음료점은 시민들이 많이 접하는 다른 생활 편의 업종인 편의점(4만8458개)의 1.72배, 패스트푸드점(4만6371개)의 1.79배, 화장품점(3만6975개)의 2.25배, 노래방(2만7713개)의 3배로 각각 나타났다.

또 중식 전문점(2만6632개)의 3.13배, 호프 전문점(2만6469개)의 3.15배, 휴대전화점(1만9155개)의 4.35배, 헬스클럽(1만52개)의 8.3배, PC방(9265개)의 9배에 각각 달했다.

지난해 커피를 수입해온 나라 중 대(對) 스위스 수입액이 1억3012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콜롬비아(1억2815만 달러), 브라질(1억1568만 달러), 미국(1억1217만 달러), 에티오피아(7565만 달러), 베트남(6228만 달러), 이탈리아(5833만 달러), 온두라스(3169만 달러), 케냐(2210만 달러), 페루(2152만 달러) 등이 뒤따랐다.

수입량은 브라질이 3만9884t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은 베트남(3만6469t), 콜롬비아(3만40t), 에티오피아(1만6667t), 미국(1만655t), 온두라스(1만295t), 페루(7233t) 순이었다.

커피 수입액과 수입량 상위에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속한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외에 스위스와 미국 등이 포함된 것은 이들 나라로부터 가공된 원두나 인스턴트커피 등 부가가치가 높아진 커피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커피 주요 브랜드별 매장 추이를 살펴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9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개점한 지 23년 만인 지난해 말 1639개로 매장이 늘어났다.

이디야커피는 2001년 1호점 '중앙대점'을 개점한 후 20년 만인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3500호 '고양서오릉점'을 열었다.

그밖에 투썸플레이스, 메가MGC커피, 커피에반하다 등도 전국에 2천 개 안팎 혹은 1천 개 안팎의 가맹점을 두고 매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