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은행ㆍIT 초임 10만달러까지 치솟아
노동자 평균 연봉 (4만2천달러) 두 배 넘어서 전문직 경력자 조기 은퇴 등으로 구인난 영향
2022-03-1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구인난과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미국에서 대학 졸업자 초임이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억대 연봉'에 이르렀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IB)과 대형 컨설팅회사, 정보기술(IT) 회사에선 대졸 초임으로 10만달러(약 1억2300만원) 이상을 주고 있다.
미국에서 10만달러 이상의 6자리 숫자를 뜻하는 '식스 피겨'(six figure)는 한국의 '억대 연봉' 같은 고소득의 상징이다. 특정 전문 사무직에서 주당 70시간 이상 근무와 강도 높은 성과 평가를 거쳐야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된 연봉이 최근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직이 받게 되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투자은행 중에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이 이미 지난해 1년차 애널리스트들에게 10만달러를 지급했다.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 회사들도 대졸 초임이 10만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연 소득 중간값은 약 4만2000달러(5200만원 상당)다. 이들 대부분은 10만달러 연봉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WSJ은 '식스 피겨' 임금 인플레이션이 벌어지게 된 요인으로 구인난을 꼽았다. 연방정부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은 코로나19 대확산 이전과 비교해 55만5000명이 부족한 상태다. 전문직 경력자들이 조기에 은퇴하거나 일을 그만 두었기 때문으로 투자은행과 컨설팅 업계에선 고액 임금을 제안하는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