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 경제과제는 '물가안정'"

한국은행 "목표 수준(2.0%) 웃도는 물가 인플에이션 장기화가능성 임금과 물가 상호작용…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값 불안 등 우려"

2022-03-10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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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윤석열 정부의 당면 경제 과제로 물가안정 노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0일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임금과 물가의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식료품 가격 강세 등 상방 리스크(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돼도 에너지 가격이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 구조적 수급 불균형 때문에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 가격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산비 인상, 이상기후 등 강세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쳐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며 줄어들 수 있지만,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분업체계(GVC)가 약화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과 임금상승 압력에 대해선 미국·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 크지 않지만, 광범위한 물가상승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면 임금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지속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 주체의 부담이 커져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