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청약 급냉각

미달사태 속출 …2순위에서도 상당규모 주인못찾아 청약통장 당첨자 포기 … 무순위서도 미분양 단지도 올 분양 30개 경쟁률 10.5대1로지난해 3분의 1 수준

2022-03-0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지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등 아파트 청약 인기가 냉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청약을 받은 경기 안성시 당왕동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의 6개 주택형 가운데 4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1274가구 공급에 2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356가구가 미달됐다.

전용면적 84㎡B 주택형의 경우 294가구 모집에 213가구가 미달됐고, 108㎡와 116㎡ 주택형도 각각 74가구, 5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양주시 백석읍 '신양주 모아엘가 니케'도 4개 주택형 가운데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491가구 모집에 183가구가 미달됐다.

지난달 말 분양한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티스티'는 1468가구 모집에 241가구가 미달됐다. 전용면적 84㎡만 마감했고 나머지 3개 타입이 미달됐다.

지난 1월 분양한 경기 안성시 공도읍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도 2순위까지 진행한 청약에서 916가구 중 580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평균 경쟁률은 0.37대1에 그쳤다.

청약통장을 써 당첨된 분양자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미계약 물량으로 남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해 미분양으로 남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에서 지난해 말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와 '송도 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속출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달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2가구가 또 미달됐다.

주택 분양업계는 아파트 매매시장의 조정 양상이 나타나면서 청약시장에서도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부터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3월4일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30개 아파트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대 1로 지난해 평균(30.5대 1)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도 163.8대 1에서 42.6대 1로 낮아졌다. 서울에서도 2년 반 만에 1순위 미달 아파트가 나왔다. 대원건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지난 2일 분양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순위에서 미달 물량이 발생했고, 2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워 간신히 미분양을 피했다.

리얼투데이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기조 속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추진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입지, 브랜드, 분양가에 따라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