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이달중 달러당 1250원 전망

우크라 전황 악화로 12.9원 오른 1227.1원 마감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유가는 130달러 돌파

2022-03-0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220원을 돌파했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치솟는 환율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달 중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4.2원)보다 12.9원 오른 1227.1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5월 29일(1238.5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8원 오른 1219.0원에 출발해 장중 최고 1228.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 당국은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국내 주요 외환수급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은 2020년 11월 16일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최근의 달러 강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장보다 10.24% 급등한 배럴당 130.21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장보다 9.80% 뛴 배럴당 127.02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국채에 대한 매입 수요가 몰리면서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5.6% 하락한 1.73%대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지난달만 해도 2%대에 이르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