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물가 다섯달째 3%대 올라
2월 3.7% … 석유류 19.4%ㆍ외식 6.2% 각각 뛰어 우크라이나 전쟁겹쳐 원자재ㆍ곡물 값 오름세 거세
소비자물가가 다섯 달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국내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식료품과 외식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각종 원자재와 곡물 가격도 오르고 있어 향후 물가 오름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에 이어 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였다.
물가가 다섯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0년 9월~2012년 2월 사이 18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이다.
2월 물가 상승은 석유류(물가 기여도 0.79%포인트와 외식비(0.78%포인트)가 주도했다. 석유류와 외식비가 물가 상승률 3.7% 중 1.6%포인트 정도를 차지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16.5%), 경유(21.0%), 자동차용 LPG(23.8%)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석유류(19.4%)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빵(8.5%) 등 가공식품도 5.4% 올랐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외식비가 주도했다. 생선회(9.8%), 쇠고기(8.2%) 등이 오르면서 외식비가 6.2% 상승해 2008년 12월(6.4%)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 차질 등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물가 상황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