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6만명 출생…덜 낳고 늦게 출산

합계출산율 0.81명… OECD국가 평균의 절반수준 서울 출산율은 0.63… 혼인 건수 10%가까이 줄어

2022-02-2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1명을 밑도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더 낮아지며 0.8명에 턱걸이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전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9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이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1984년 1.74명으로 처음 1명대를 기록한 뒤 2000년대 들어선 1.1∼1.3명대로 떨어졌다. 이어 2018년 0.98명으로 1명 밑으로 내려간 뒤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으로 계속 내리막을 탔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전망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세종시가 1.28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전남(1.02명), 강원(0.98명) 순서로 나타났다. 서울이 0.63명으로 가장 낮고, 그 다음이 부산(0.73명)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27만2300명)보다 4.3%(1만18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 출산연령인 30대 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가 감소한 것이 누적돼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500건으로 전년보다 9.8%(2만1000건) 감소했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은 28.3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