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월세 비중' 역대 최고

지난해 7만건 돌파…임대차 거래서 차지하는 비중 37%로 높아져 금천구 월세가 전세보다 많아… 새 임차법 시행 후 전세값 급등 탓

2022-02-1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서울의

서울의 지난해 월세 거래가 7만건을 돌파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낀 거래의 비중도 37.4%로 역대 최고치로 높아졌다.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골자인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는 14일까지 신고된 건수 기준 총 7만107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임대차 계약은 전세·월세·준월세·준전세로 분류된다. 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임대차 거래,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거래,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거래다.

전세를 제외한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포함한 지난해 전체 월세 거래는 그전까지 가장 많았던 2020년 월세 거래(6만783건) 대비 16.9% 증가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법정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된다.

월세 거래는 2011∼2012년 2만7000∼2만8000건대, 2013년 3만6000건대, 2014년 4만2000건대, 2015년 5만4000건대로 증가했다가 2016년부터 감소해 2018년에는 4만8000건대였다. 그런데 2019년 다시 5만건대로 올라선 뒤 2020년 6만건을 넘어섰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낀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월세가 낀 거래의 임대차 계약 비중은 37.4%로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특히 금천구는 지난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월세 비중(56.1%)이 전세 비중(43.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해까지 금천구의 월세 비중이 30%를 넘은 적은 없었다. 월세가 낀 거래는 2020년 557건에서 지난해 2139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낮아 중산층과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금천구에 이어 종로구(43.8%), 중구(43.5%), 강동구(42.5%), 강남구(41.6%), 마포구(40.9%), 관악구(40.2%) 등도 월세 낀 계약의 비중이 서울 지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