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넉달째 高물가… 금리인상 더 빨라지나

1월 소비자물가 7.5% 상승…40년만에 최고치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설에 채권·주가 우수수

2022-02-1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미국의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인상 폭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7.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해 12월 7.0%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로써 6%를 넘는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자동차, 에너지, 식료품 등 전 분야에서 물가가 급등했다.

노동부의 물사 발표 이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날 0.097%포인트(9.7bp) 오른 2.024%로 2019년 8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558%로 전날보다 21bp 급등했다.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퍼지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잠시 반등했던 뉴욕증시도 다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5241.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떨어진 450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0%) 급락한 14185.64에 장을 마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시장에선 3월 회의 때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은행(IB) 중 도이체방크와 씨티그룹이 3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입장을 바꿨다. 씨티은행은 나아가 5·6·9·12월에 0.25%포인트씩 추가로 올려 올 한해에만 1.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린 적은 2000년 이후엔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