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만지작
유로존 1월 소비물가 상승률 5.1%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아 에너지 가격 28.6%오르는 등 가격 변동성 높은 품목 많이 상승 영국도 지난해 12월 5.4% …1992년 3월이후 최고 물가상승률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태트는 이날 유로존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97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은 5.0%로 두 달 연속 5%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로존의 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1월에 28.6%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다.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 변동성이 높은 품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2.3% 올라 전월(2.6%)보다는 상승률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ECB는 기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하다는 예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유로존 기준금리는 -0.50%다. 0.25%포인트 오르면 기준금리는 -0.25%가 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영국 잉글랜드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양적완화 축소로 선회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렸다. 미 연준은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영국은 물가가 계속 급등하자 기준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전월(5.1%)보다 높아지면서 199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