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힘 못쓰자 금투자 다시 각광

금 상장지수 GLD에 하루 2조원 육박 … 역대 최대액 비트코인 급락과 대조 … 연준의 기준금리 향배 변수

2022-01-2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미국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세계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글로벌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한때 각광을 받던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에 순유입된 자금이 지난 21일 16억달러(약 1조9168억원)에 이르러 하루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금 수요가 급증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미국 증시의 약세도 금값 상승세를 떠받친 것으로 보고 있다. WSJ은 투자자들이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 받았던 비트코인이 최근 급락하는 것은 미 증시와 상관관계가 커진 탓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이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간 상관계수가 지난해 9월 0.1에서 최근 0.41로 커졌다.

상관계수가 0이면 양 변수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고, 1에 가까울수록 양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임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이 증시와 상관관계가 커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금리 움직임에 민감해지고 점점 더 금융시장과 함께 요동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3만6000달러(약 4300만원) 선으로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6만8990.90달러에서 반토막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