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렌지 흉작 소식에 주스가격 급등
낙과 촉진하는 ' 감귤 녹화병 ' 번져 수확량 76년만에 최저 전망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은 파운드 당 50% 오른 1.50달러 이르러
2022-01-18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올해 미국 오렌지 수확량이 감귤녹화병 피해가 커 1945년 이후 가장 적을 것이란 전망에 오렌지 주스 선물가격이 급등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림부는 올해 플로리다주 오렌지 수확량이 90파운드(약 40.8㎏)짜리 기준 4450만 상자로 예상된다며 기존 전망치를 낮췄다. 이어 올해 수확량이 허리케인 '어마'로 피해가 컸던 2017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WSJ은 "농림부 전망이 정확하다면 올해 오렌지 수확량은 1945년 이후 최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감귤국은 감귤녹화병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감귤녹화병은 '귤나무 이'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나무의 영양분과 수분 흐름을 막아 열매가 익지 않은 채 떨어지게 한다. 이 질병에 걸린 과일은 신맛이 강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감귤녹화병은 2005년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이 지역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지난 12일 낙과가 평소보다 훨씬 많고 수확된 오렌지도 비정상적으로 작다고 발표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 선물가격은 지난 14일 파운드당 1.50달러에 거래를 마쳐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이후 50% 정도 올랐다. 이어 전날 농림부가 올해 작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선물가격은 5.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