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처방

계열사 상장 후 CEO2년 · 임원1년 주식 매도금지 내부규정 마련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 먹튀 논란 '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2022-01-13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경영진 먹튀'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계열사 상장 후 그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2년간, 그 밖의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다.

카카오는 13일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가 마련한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매도 규정을 시행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주식매도 제한 규정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받은 주식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임원들의 공동 주식 매도행위도 금지된다.

앞서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대표 내정자 등 이 회사 임원 8명은 회사가 상장 한 지 한 달 만인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챙겨 '먹튀'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류영준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지 47일 만인 이달 10일 자진 사퇴했다.

카카오는 아울러 상장사 임원 주식매도에 대한 사전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신설했다. 앞으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1개월 전 매도 수량과 기간을 미리 CAC와 소속 회사 IR팀 등에 공유해야 한다. 주식매도 규정은 계열사를 이동해 기존 회사 임원에서 퇴임하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카카오는 임원이 주식매도 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센터장을 맡은 CAC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전 계열회사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