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영 암초는 '원자재 불안'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국내 제조업체들 "내년 1분기 전분기보다 경기 나빠질 것" 商議조사결과 경기전망지수( BSI )는 89로 기준치 밑돌아

2021-12-2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들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코로나19 재유행 등 영향으로 내년 1분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3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직전 분기보다 2포인트 낮은 89로 집계됐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각각 94와 88로 모두 100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안정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고,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까지 겹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겨울철 건설 비수기를 맞는 비금속광물(70)에서 경기전망지수가 가장 낮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큰 정유·석유화학(82)과 자동차·부품(87), 식음료(86)·전기장비(85) 등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약(112)과 의료정밀(104), 화장품(103), 조선·부품(102) 등 4개 업종만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내년 1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경기전망지수는 조선·부품업체가 많은 경남(107)과 보합세를 보인 세종(100)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경기(80)와 비금속광물 비중이 높은 강원(83) 지역이 특히 낮게 나타났다.

기업들은 글로벌 불확실성 가중 등 영향으로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 중 73.2%가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업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 사업목표를 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기 대응에 따른 계획수립 지연'(26.7%), '신규사업 추진 여부 미정'(12.1%) 등의 순서였다.

내년에 가장 우려되는 경영 리스크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복수응답, 83.1%)과 '코로나19 확산 지속'(57.1%), '부품 조달 등 공급망 차질'(32.1%), '금리인상 부담'(19.5%), '탄소 절감 등 환경 이슈'(10.6%)의 순서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