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련하느라 …" 중장년도 "고단해"

40세∼64세 소득 3.8% 늘어날 때 대출 7.1%증가 … 집 보유는 절반에 못 미쳐 유주택자의 대출잔액은 1억원 육박…중장년 가구 1324만가구로 전체의 63.2%

2021-12-21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통계청이

지난해 중장년층(만 40세∼64세)의 빚이 소득보다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중장년층 행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2008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0.1%를 차지했다. 중장년층의 지난해 평균소득은 3692만원으로 전년(3555만원)보다 3.8% 증가했다. 남자의 평균소득이 4783만원으로 여자(2343만원)보다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 후반(평균소득 4044만원)의 소득이 가장 많았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60대 초반(2553만원)이 가장 적었다.

중장년층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56.5%는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중장년층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5200만원으로 전년(4856만원)보다 7.1% 늘었다. 남자의 대출 중앙값이 6249만원으로 여자(4192만원)의 1.5배였다. 40대 초반의 대출 잔액 중앙값이 63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후 60대 초반(3967만원)까지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다.

특히 주택 소유자의 중앙값은 1억원에 근접한 9840만원으로 비소유자(2780만원)의 3.8배에 이르렀다. 집이 있지만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가까스로 내 집을 마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을 가진 중장년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866만7000명(43.1%)이었다. 1주택자는 71만800명(35.4%), 2주택 이상 소유자는 15만5800명(7.8%)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초반의 주택 소유 비중이 45.5%로 가장 높았고, 나이가 적을수록 낮았다.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비싼 주택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이 늘었다. 공시가격 6억원이 넘는 주택 소유자 비중은 전체 중장년 주택 소유자의 9.6%(82만9000명)로 전년보다 3%포인트, 3억∼6억원 이하는 19.3%(167만6000명)로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000만원 이하나 6000만∼1억5000만원, 1억5000만∼3억원 이하 집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은 1∼3%포인트 정도 줄었다.

중장년 가구는 1323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63.2%를 차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이고, 절반을 넘는 56.7%가 아파트에 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