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궁금한 분들, 세금 13.1조원 냅니다"

불룸버그 등 외신들 "110억 달러 넘게 납부"트윗 내용 소개해 소득세 적다는 탐사보도에 "스톡옵션 53% 실효세 낸다" 반박 테슬라의 지분 1290만주 팔아 스톡옵션 관련 세금 재원 마련

2021-12-20     이코노텔링 고현경기자
일론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10억달러(약 13조1000억원)가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낼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윗을 통해 다른 설명 없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나는 올해 세금으로 110억 달러 넘게 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실제로 이렇게 세금을 낸다면 개인이 국세청(IRS)에 낸 역대 최대 규모 세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만기가 내년까지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머스크가 모두 행사하면 올해 내야 할 세금이 11억달러가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재산 규모에 비해 소득세를 적게 내고 있다는 미국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보도에 대해 "테슬라나 우주기업 스페이스X로부터 봉급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권리를 행사한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53% 실효세율을 세금으로 낸다"고 반박했다.

이달 중순 자신이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공격했다. 테슬라는 워런 의원이 "올해의 인물이 세금을 내도록 하고 모든 사람의 돈을 공짜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해 세법을 바꾸자"고 말한 데 대해 "올해 역사상 그 어떤 미국인보다 자신이 더 많은 세금을 낼 것"이라며 "어떤 시민보다 미국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미국 의회의 부유세 논의를 앞세워 트위터에 테슬라 보유 지분 10% 매각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린 지 이틀 뒤부터 스톡옵션에 따른 세금 마련을 이유로 1290만주를 팔아 136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기간에 머스크는 총 1700만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