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시장, 공급부족으로 신차에 웃돈
월스트리트저널"신차의 87%가 정상가 이상으로 팔린다" 코로나19 따른 공장가동 중단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겹쳐 신차 지불 가격 최근 1만달러 올라 … 중고차도 상황 비슷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면서 최근 신차의 87%가 정가(권장소비자가격)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고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가 많아지자 자동차회사와 대리점이 가격할인을 없애고 추가 비용을 부과하거나 정가 이상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한 결과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개인 고객이 11월에 구매한 신차의 87%가 권장소비자가격(MSRP) 이상 가격에 팔렸다. 신차 판매가격이 권장소비자가격을 웃도는 비중은 코로니19 대확산 이전에는 36%였다. 이 비중이 올 6월 75%로 두 배로 뛰었다가 더 높아진 것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신차의 평균 지불가격은 4만4000달러(약 5203만원)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이전보다 1만달러(약 1183만원) 정도 올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겹쳐 차량 생산이 감소한데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차량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중고차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JD파워에 따르면 중고차의 평균 지불가격이 이달 들어 3만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일부 중고차는 애초 신차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자동차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재고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자동차 공급이 부족하자 미국에선 신차가 대리점 주차장으로 오자마자 곧바로 팔려나가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최근 신차가 대리점 주차장에 머무르는 기간은 평균 19일. 지난해 같은 시기의 48일보다 29일이 단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