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 청년 160만명 육박
교육 안받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은채 취업 안하는 '니트족' 20% 넘어서 15∼29세 인구의 21%…OECD국가 중 이태리·멕시코 이어 세번째 높아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은 우리나라 청년 니트족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이탈리아, 멕시코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3일 내놓은 '청년 고용정책 사각지대 추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평균 15∼29세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158만5000명으로 추정됐다.
유형별로는 취업준비·구직형이 77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비구직형 50만7000명, 육아·가사 등 가사돌봄형 15만6000명, 진학준비형 9만2000명, 질병장애형 5만3000명 등이다.
니트족은 각국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의 및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OECD는 취업하지 않거나 정규 교육기관에 등록하지 않은 만 15∼29세 청년을 니트족으로 규정한다. 우리나라에선 취업하려는 의지 없이 그냥 쉬는 청년층을 니트족으로 분류하는 반면 OECD 기준으로는 학원을 다니는 취업준비생이나 재수생도 니트족에 포함된다.
보고서는 국내 니트족 규모를 외국과 비교하기 위해 해외 통계가 있는 지난해 자료를 활용했다. OECD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국내 니트족(월평균)는 163만9000명으로 15∼29세 인구의 20.9%에 해당한다.
OECD 37개국 중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잡힌 13개국 중 지난해 한국보다 니트족 비중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3.5%), 멕시코(22.1%) 뿐이다. 미국 13.4%, 스웨덴 7.6%, 핀란드 10.8%, 덴마크 11.7%, 호주 14.2%, 스페인 18.5%, 프랑스 15.0%, 영국 12.4% 등 대다수 국가의 니트족 비중은 10%대다.
지난해 국내 학력별 인구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초등학교 졸업자 2.5%, 중학교 졸업자 3.8%, 고교 졸업자 20.2%, 전문대 졸업자 24.1%, (4년제) 대학 졸업자 25.6%, 대학원 졸업자 24.5% 등으로 고학력일수록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