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올해부터 감소한다

통계청 "올해 인구 지난해보다 9만명 줄어들 것" 추산 2020년 사망자가 출생자 앞선 '데드크로스' 현상 발생 예상보다 8년 빨리 인구절벽…50년 뒤 3700만명으로

2021-12-09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2020년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지난해부터 심화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급감한 결과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0~2070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는 5175만명으로 지난해 5184만명보다 9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정점을 찍었고,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3만3000명) 데드크로스 현상이 처음 발생했으나 국내 거주 외국인까지 감안한 총인구 감소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국내 인구 자연 증감분에 유학과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을 합친 것이다.

통계청이 2019년 3월에 인구 정점을 2028년(5194만명)으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인구 정점이 8년 앞당겨졌다. 이는 '인구절벽'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인구절벽은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 비중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절벽 연상은 올해가 시작이며, 앞으로 갈수록 심화한다. 통계청은 향후 10년간은 인구가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자연 감소는 이어지겠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국제 이동이 많으면 인구가 전년 대비 증가할 수도 있는 기간이다.

2030년 인구는 5120만명, 2040년은 5019만명으로 감소세가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 뒤에는 2050년 4736만명, 2060년 4262만명, 2070년 3766만명으로 급감한다. 2020년 기준으로 보면 50년 사이 1418만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4명에서 2024년 최저 수준인 0.70명까지 떨어진 후 2046년에는 1.21명으로 회복될 것이란 가정 아래 장래인구를 추계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크게 앞지르면서 생산연령인구 감소도 급격하게 진행된다.

자료=통계청.

생산연령인구는 2020년 3738만명으로 총인구의 72.1%를 차지했지만, 2030년에는 3381만명으로 357만명 줄어든다. 연평균 36만명씩 일할 사람이 사라지는 것이다. 2070년에는 생산연령인구가 1737만명으로 총인구의 46.1%로 급감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0년 사이 생산연령인구가 2000만명 넘게 줄어드는 것이다.

일할 사람이 줄면 소비, 생산 등에 연쇄 타격을 가해 잠재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제활력도 떨어진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049년 1901만명(39.8%)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연령은 2031년 50세가 된다. 지난해 중위연령은 43.7세였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위연령은 1976년 20세에서 1997년 30세, 2014년 40세로 올라간 데 이어 2070년에는 62.2세로 높아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과 유소년 비중도 늘어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총부양비는 2020년 38.7명에서 2056년 100명을 넘어선 뒤 2070년에는 1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