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요소 부족 사태 밥상물가에 불똥"

美NYT보도… 비료 주성분인 요소의 원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 급등 탓 중국과 러시아,자국 농민에 비료를 우선 공급하기 위해 요소수출 제한 조치 인도 농부, 비료 부족 항의하다 경찰과 충돌…한국선 요소수 모자라 물류난

2021-12-07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비료

비료 원료 등으로 쓰이는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세계 곳곳의 밥상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유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가격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굶주리는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식품가격 상승으로 기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의 요인으로 식품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비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식품가격의 추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비료 가격이 치솟은 것은 비료의 주된 성분인 요소의 원료인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요소는 천연가스나 석탄에서 나온 가스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로 만든다.

비료 가격 급등의 또 다른 요인은 양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농민에게 우선적으로 비료를 공급하기 위해 요소 수출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여름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겪으며 일부 지역에서 전기를 배급했다. 이로 인해 비료 공장이 생산을 줄여야 했고, 요소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이어졌다.

글로벌 요소 공급 부족은 실제로 각국의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에서는 비료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농부들이 정부청사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한국에선 요소를 원료로 만드는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으며 화물차 등 경유를 연료로 쓰는 차량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오염도를 낮추는 장치에 쓰이는데 연료첨가제로 부족하면 디젤 차량의 운행을 제약한다.

영국에선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의 공급이 부족해졌다. 대형 비료 제조업체 CF 인더스트리스가 지난 9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영국 공장 2곳의 운영을 중단한 여파다. 음료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는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