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중국부동산 업체도 디폴트 충격파

자산 10조원 규모'양광(陽光) 100' 2100억원 규모의 채권과 이자 채무불이행 선언 블룸버그"디폴트 위기 헝다(恒大)그룹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문제부각"

2021-12-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중국의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 134위, 자산 10조원 규모의 기업 '양광(陽光) 100'(영문명 선샤인 100)이 1억78900만 달러(약 2100억원)의 채권과 이자를 갚지 못하고 5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의 6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양광 100은 원금 1억7000만달러, 이자 890만달러의 이자의 만기가 도래하자 이를 상환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양광 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업종을 포함한 여러 요인의 부정적 영향이 유동성 문제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디폴트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광 100의 디폴트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 3일 심야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올린 공시에서 채권자로부터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헝다는 6일까지 8249만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된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은 당초 채권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6일까지 2건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이날 종료된다.

또한 오는 28일에는 2억4300만달러(약 2875억원)의 달러채 이자를, 내년 1월 중에는 달러 채권 총 7건의 이자 4억1500만달러(약 4909억원)를 각각 갚아야 한다. 헝다는 2조 위안 가까운 총부채 가운데 내년 6월까지 2400억위안(약 44조6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또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 자자오예(佳兆業·영문명 카이사)의 디폴트 위험도 높아졌다. 자자오예는 7일 4억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달러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자자오예는 디폴트를 피하려고 만기를 18개월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