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기업인 패스트트랙'활용해 중동行

친분있는 사우디 왕세자이자 실권자인 빈살만 등 만나 미래성장동력 의견 교환할듯 목요일마다 열리던 '합병 관련' 재판이 월요일로 바뀌자 '9일 시간벌어' 오늘밤 출국 李부회장은 임원급 등에 주는 ' 기업의 필수 인력 '에 해당해 귀국후 ' 자가격리 면제'

2021-12-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11월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지 12일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잇따른 해외 출장은 글로벌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뉴삼성'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한 뒤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데 이번 주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로 당겨짐에 따라 다음 공판 기일(16일)까지 9일간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최근 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는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이 부회장은 '임원급 등 기업의 필수 인력'에 해당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도 '기업인 패스트트랙'을 정부기관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출장길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는 한편 신사업 기회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두바이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안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동해 정보통신(IT), 5G 등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곧이어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했다.

또 그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측은 이 부회장이 제시한 인공지능(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비전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