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 200만명 넘어서

액면분할 후 주주 크게 늘어…주가는 6월에 고점 찍고 12만원대로 밀려

2021-11-18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카카오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가 2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카카오가 삼성전자를 잇는 '국민주'로 등극했다.

카카오가 18일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주주명부 기준으로 카카오 개인 소액주주는 총 201만9216명이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56만1027명에서 올해 들어서만 145만명 넘게 늘어 2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200만명 돌파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 보통주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215만3969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9월 말 518만8804명으로 500만명도 돌파했다.

카카오의 개인 투자자 급증은 액면분할 덕분이다. 지난 4월 15일 자로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하면서 주가가 50만원대에서 10만원대로 내려가 소액 투자가 용이해졌다. 카카오 소액주주는 3월 말 71만4708명에서 6월 말 154만1106명으로 액면분할을 한 2분기에만 약 83만명 증가했다.

액면분할과 맞물려 양호한 기업실적과 자회사 상장 기대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말 7만6900원(수정주가 적용)에서 지난 6월 23일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우려 등에 9월 초부터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 주당 12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 수에서 카카오에 대적할 만한 종목은 현대자동차다. 지난해 말에는 소액주주가 58만1803명으로 카카오보다 많았다. 현대차는 분기별 소액주주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주식투자 열기와 개인 매수세를 고려하면 올해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현대차의 주식 개인 순매수량은 1304만주로 카카오(2697만주)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이 기간 현대차의 개인 투자자 수 증가폭이 카카오를 능가하진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외에도 '국민주'로 부상하는 종목이 여럿 있다. 9월 말 분기보고서에서 소액주주 현황을 공개한 기업들 가운데 올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79만4655명)가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주주 수가 가장 많다.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 대장주'의 양대 축인 네이버(78만2829명)도 개인 투자자가 80만명에 육박했다. 그 다음으로 소액주주가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73만7045명), LG전자(58만7812명), SK아이이테크놀로지(44만7062명), SK하이닉스(43만1633명), SK이노베이션(35만348명), SK바이오사이언스(33만4967명), 삼성SDI(30만9060명)등의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