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 딛고 영업실적 고공비행

3분기에 5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4천억원 첫 돌파 화물운송 분기 최대실적…연말 성수기 호조 기대

2021-11-12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코로나19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업계 불황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3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화물 매출 실적을 올리면서 5년 만에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이 2조2270억원, 영업이익이 438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1조5508억원)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6억원에서 60배 가까이 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여객 매출을 화물 매출이 상쇄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 사업 매출은 1조650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에 따라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하고,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여객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운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수송량과 운임이 증가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당 9.9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화물 사업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이 물동량이 많은 화물 성수기인데다 글로벌 운송 수요·공급 불균형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했다. 그래도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수요가 살아나고, 여름 휴가철 국내선 수요도 증가하면서 3분기 매출액은 2분기보다 약 55% 증가한 331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전환과 세계 각국의 국경 개방으로 여객 수요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괌, 태국 치앙마이, 스페인 등 격리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정기·부정기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