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적어져 해외배당땐 '적자'

3월, 6년 9개월만에 가장 적은 48억달러 그쳐

2019-05-09     이기수 이코노텔링기자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수출 부진의 여파로 6년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도체 단가 하락과 대중국 수출이 줄어든 여파다. 3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2013년 3월부터 시작된 월별 흑자 행진이 83개월째 이어졌다. 하지만 흑자 폭은 2012년 3월 이후 가장 작았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11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2012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분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6억1000만달러였다. 2014년 1분기(170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1분기 수출은 1375억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수출이 부진했지만 그 여파로 기계수입 등이 줄어들면서 1분기 수입이 1178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 때 수입이 수출 감소량보다 더 크게 줄어 흑자를 유지하는 ‘불황형 흑자’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3월 수입을 보면 원자재, 자본재 수입이 각각 7.3%, 10.7% 감소했다. 분기별로 수입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6년 3분기(-3.9%)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이렇게 상품수지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